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소규모지만 나름대로 꿈을 담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었지만, 책이 나올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독자들과의 교류에서 오는 보람으로 버텼죠. 하지만 시장은 점점 냉랭해졌고, 인쇄비와 유통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반해 매출은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한두 권씩 출간을 미루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돌려막기로 버티는 상황까지 왔습니다.사업자 대출,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 여기저기서 빌린 자금들로 어떻게든 책을 만들고 유통시켰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책이 팔리지 않으면 그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빚이 되더군요. 당장의 생계비도 빠듯해지고, 카드값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문자 한 통, 전화 한 통에도 가슴이 철렁하고, 잠을 자도 자는 게..